2025. 10. 16. 11:01ㆍ스페이스
안녕하세요. '스스푸'에요.
서울에서 1시간, 파주 헤이리 콩치노 콩크리트를 소개할게요.
1만 장 LP, 1920년대 빈티지 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최적의 음악 감상을 목표로 설계된 이곳은 청각을 중심에 두고 공간의 모든 요소를 정밀하게 조율한 공간이에요.
서울에서 1시간, 파주 헤이리 콩치노 콩크리트
경기도 파주, 자유로를 달리다 샛길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거대한 바위 같은 콘크리트 건물이 시야에 들어와요. 임진강과 송악산을 내려다보는 기운 좋은 터에 자리한 이 건축물의 이름은 콩치노 콩크리트. 2021년 5월 문을 연 이후 매주 수백 명의 관객이 찾는 파주의 대표 공간이자, SNS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현재진행형의 명소이기도 해요.
콩치노 콩크리트는 한 개인이 오랜 세월에 걸쳐 모은 1만여 장의 LP 컬렉션과 희귀한 빈티지 오디오, 그리고 음악에 대한 깊은 경외심이 응집돼 탄생했어요. 이곳의 설립자는 음악 애호가이자 열정적인 오디오 컬렉터인 오정수 대표. 평일에는 치과의사로 일하고, 주말이면 턴테이블 앞에 선 디제이로 변신한답니다.
총 4층 규모인 콩치노 콩크리트에서 2층과 3층은 음악 감상을 위한 전용 홀이에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마치 공간 전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울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어디에 앉아도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울림이 귓가를 채우고, 소리의 결까지 생생하게 느껴질 만큼 정교하게 설계된 덕분이지요. 한쪽 벽을 채운 큰 창 너머로는 강과 산이 어우러진 푸른 풍경이 펼쳐지고, 그 순간의 몰입을 더욱 깊게 이끌어내요.
무엇보다 이 공간에서 가장 섬세하게 고려된 요소는 잔향이에요. 소리의 명료도와 청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벽면 곳곳에는 태운 송판과 굴곡진 콘크리트를 배치해 난반사 효과를 유도했어요. 후면 벽에는 미세한 구멍을 내어 강한 음파를 흡수하고 불필요한 잔향을 줄이는 흡음 효과를 더했고요. 덕분에 맑은 소리는 선명하면서도 고르게 울려 퍼져요.
커피도 디저트도 대화도 없는 공간
이곳에는 커피도 디저트도 없어요. 오직 음악만이 존재해요. 요즘처럼 복합문화공간이 일상화되고,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공간이 넘쳐나는 시대에 전혀 다른 방향을 택했어요. 오정수 대표는 이렇게 말해요. “사람의 두뇌는 보통 미각에 먼저 반응해요. 그다음이 청각이고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소리, 즉 음악을 가장 먼저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식음료의 유혹도, 가벼운 대화도 과감히 배제한 이유예요.
카페 운영의 편의를 포기하면서까지 추구한 것은 바로 ‘몰입’이었어요. 간단한 물 한 병만 제공받는 대신, 이곳을 찾은 관객은 입장권 한 장으로 시간의 제약 없이 머무를 수 있어요. 군더더기 없는 이 구성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요. ‘소리를 듣는 일’을 최우선으로 모든 경험을 설계한 이 공간은, 오히려 그 자체로 강한 메시지를 남겨요. 음악을 오롯이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콩치노 콩크리트는 더할 나위 없는 ‘청각의 성소’에요.
출처_ heypop https://heypop.kr/cabinet/12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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