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왔다면, 여기를 추천해요_힐링 장소

2025. 10. 20. 10:52스페이스

반응형

번아웃이 일상이 되고, 무기력이 디폴트가 된 시대. 지친 사람들이 다시 자연을 찾고 있습니다. 연결이 아닌 단절을, 자극보다 고요를 일부러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오늘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제안하는 국내 웰니스 브랜드 네 곳을 소개합니다.

 

1. 셀프 고립으로 즐기는 숙면의 시간, 파크로쉬 정선

출처 = 파크로쉬 정선
 

이 리조트 주변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흔한 편의점도, 카페도, 식당도 없죠. 이름은 파크로쉬 리조트.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립을 즐기기 위해서죠.

 

일단 체크인을 하면 밖으로 나갈 이유가 사라집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를 즐기거나, 명상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어요. 웅장한 가리왕산 전경을 통창 너머로 바라보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고요. 밤이 되면 주변 조명을 모두 소등하고 루프탑을 개방해 별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사이사이 빈 시간엔 그저 책을 읽거나 창밖의 산을 바라보죠.

 

하루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면, 숙면을 돕는 아로마 미스트와 배스 솔트가 제공됩니다. 사실 이 곳이 자리한 숙암리는 옛 맥국의 갈왕이 전쟁을 피해 바위에서 깊은 잠을 잤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는 곳인데요. 그래서일까요? 객실의 매트리스, 조명과 은은한 나무향까지 숙면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숙암명상’을 통해 편안한 이완으로 깊은 잠을 도와주는 명상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https://park-roche.com/


 

2. 일상에서 로그아웃, 에가톳 제주 캐빈

 

출처 = 제주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

 

 

제주 한라산 해발 350m. 숲으로 둘러싸인 11개의 단독 캐빈으로 이뤄진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프라이빗 캐빈 호텔, 에가톳입니다. 오두막을 뜻하는 단어 ‘cottage’를 거꾸로 뒤집어 만들어진 이름인 에가톳은 일상과 정반대의 삶을 즐기는 웰니스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에가톳은 원시에 가까울 만큼 디지털과 멀리 떨어진 시간을 제안합니다. 객실에선 인터넷도,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습니다. 대신 직접 장작을 때서 야외 욕조에 물을 데우거나, 하늘이 보이는 투명한 유리 천장 화장실에서 샤워를 즐길 수 있죠. 스마트폰 대신 깊은 자연 속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진정한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을 제공하죠.

 

추운 계절에는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기기도 제격입니다. 제주 삼나무로 지은 핀란드식 사우나. 뜨거운 현무암 위에 물을 부으면, 자연스럽게 증기가 피어올라 온도와 습도를 높입니다.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숲 속 벤치에 누워 바람을 쐬는 외기욕을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전 세계 사우나를 돌아다녀본 기획자가 이 공간을 마련해, 가장 효율적으로 신체 회복을 돕는 방식인 사우나 루틴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3. 도심 속 스파, 양재 하이디하우스

 

출처 = 하이디하우스 네이버 플레이스

 

우면산 자락, 양재역에서 차로 5분. 하이디하우스는 도심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심형 웰니스 공간입니다. 

이곳의 진가는 스파 공간에서 드러납니다. 건물의 1,2층을 과감하게 터서 만든 높은 천고. 뻥 뚫린 통창 너머로 우면산 자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요. 낮에 방문하면 자연광을 그대로 맞으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죠. 허브탕, 라벤더탕, 노천탕 등 피로 회복과 디톡스를 돕는 12가지 테마의 욕탕, 사우나로 구성되어 지루하지 않게 다채로운 휴식을 경험할 수 있어요.

 

1DAY SPA를 선택하면 10만원대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반차를 내고 찾는 직장인들, 주말 오후를 온전히 나를 위해 쓰고 싶은 이들에게 도심과 가까운 가장 완벽한 탈출구가 되어주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장점, 자연광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스파로 도시생활자들에게 번잡한 일상 사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로컬에 위치한 다른 웰니스 여행지처럼 광활한 규모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파와 자연광이 쏟아지는 통창이라는 요소로 단순하지만 확실한 가치를 전달해요.

 

 

4. 바다가 주는 치유, 완도 해양치유센터

 

출처 = 완도해양치유센터 공식 웹페이지

 

땅끝 완도. 이 곳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웰니스 여행지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설계된 해양치유센터입니다.

바닷물을 그대로 끌어올린 ‘딸라소풀’ 해수풀에 몸을 담그면, 창 밖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집니다. 수압 마사지를 받으면서 부드럽게 피로를 풀 수 있죠. 이외에도 바다에서 나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여러 가지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요.

 

출처 = 완도해양치유센터 공식 웹페이지

 

 

가장 독특한 건 해조류 거품 테라피. 미역, 다시마 추출물을 섞은 풍성한 거품이 온몸을 감싸면, 은은한 바다 향과 함께 피부가 미끌미끌해지는 게 바로 느껴져요. 여기에 완도 갯벌에서 채취한 머드를 온몸에 바르는 머드 테라피, 물 속에 둥둥 떠서 명상을 하는 명상풀까지. 피부에 바로 와닿는 16가지 프로그램들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바다’라는 지리적인 장점을 살려 바다에서 난 재료, 바닷물을 활용해 웰니스와 연결지었어요. 덕분에 국내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해양 특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요. 서울에서 5시간 넘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죠. ‘해양 치유’라는 확실한 컨셉 하나에 집중한 덕분에 다른 워터파크, 사우나와는 차별화되는 대체불가한 센터가 되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

네 곳의 여행 브랜드는 서로 달라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일상과의 의도적인 단절’이죠. 물리적 고립, 디지털 단절, 도시와의 거리두기. 이들은 모두 고객의 일상과 멀어지는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더하고 있는 겁니다.

장작불을 피우고, 맨발로 모래를 밟고, 별을 보며 잠드는 일. 인류 역사 상 AI과 디지털 속도가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역설적으로 우리는 더욱 자연과 가까운,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휴식이 되는 경험이 이루어질 바랍니다. 

 

 

 

출처_ 소마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