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좋아하면 여긴 꼭 가야 해!

2025. 10. 17. 08:49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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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인을 위한 아지트, 쎄비 하우스

지난 9월 초 ‘쎄비 하우스(SEVY HAUS)’가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온라인몰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뜨개 문화를 확산시켜 온 쎄비(SEVY)의 첫 오프라인 공간이다. 7층 규모 쎄비 하우스는 ‘Knit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뜨개라는 행위를 체험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1, 2층은 다양한 뜨개 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3층은 협업 작가들의 전시 공간, 4~7층은 음악과 책, 커피와 함께 뜨개에 몰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로 구성했다.

 

 

쎄비 하우스 1층 스토어. 도넛처럼 돌돌 말린 뜨개실이 층층이 쌓여 있다. ©SEVY

 

여러 손길이 직조한 하나의 공간​

 

쎄비 하우스의 탄생 뒤에는 다양한 전문팀의 협업이 있었다. 플로스튜디오는 공간 브랜딩과 콘텐츠 기획을 맡아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고, 스튜디오캔건축사사무소는 공간 디자인과 시공을 담당했다. 건축 대수선은 INSSAC, 호마건축사사무소, 일로종합건설이 진행했으며, 그래픽은 디클레이, 스타일링은 뷰로 드 끌로디아, 조경은 디자인스튜디오이레, 공간 음향은 머징랩, 뮤직룸은 JL 컴퍼니가 함께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이 모여 공예 작품처럼 정교하게 엮인 공간을 완성했다.

 

 
 

뜨개 문화를 공간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고민한점_ 강상원 대표 인터뷰

준비 단계에서 다른 국내외 뜨개 매장을 특별히 참고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뜨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가치 있는 경험입니다. 옷 한 벌을 뜨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하죠. 이렇게 값진 시간을 보내는 만큼 그에 걸맞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카페형 매장이나 뜨개인들만 모여있는 뜨개방이 아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어요.

 

특히 1~3층은 인테리어팀과 함께 디테일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습니다. 매대 조명의 색온도까지 검토해 실의 색감이 가장 잘 보이도록 세심히 조율했어요. 2층은 선반 대신 원형 구조를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3층은 협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팝업 갤러리’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도록 현재는 일부 비워둔 상태입니다.

 
2층 상설판매존. 선반 대신 원형 구조로 구성해 동선이 편리하며, 스타일별 대표 뜨개실을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다. ©SEVY

— 4층 공간부터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운영 방식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강상원 4층부터 유료로 운영되는 ‘니팅 라운지’입니다. 일반 카페에서는 실 먼지를 불편해하는 손님도 있고, 오래 머무르면 눈치를 받아야 하죠. 이곳에서는 그런 제약 없이 뜨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뜨개인들의 아지트가 되는 거죠.

 

김온유 호텔 라운지처럼 체크인 후 자유롭게 뜨개를 하면서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라운지 내 셀프 바에서는 커피나 차, 가벼운 간식을 제공해요. 별도 스낵바에서 베이글이나 주류를 구매해 ‘음주 뜨개’ 같은 경험도 할 수 있고요. 초보자는 튜토리얼로 쉽게 시작하고 숙련자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경험이 핵심입니다. 특정 대상을 위해 섬세하게 직조된 공간과 서비스를 누리는 체류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 생각합니다.

 

니팅 라운지 스낵바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베이글과 주류 ©SEVY

 

 

— 앞으로 쎄비 하우스가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길 원하시나요?

강상원 모든 뜨개인을 아우르는 큰 그릇이 되고 싶습니다. 자사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창작자와 판매자가 함께 뜨개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본거지가 되길 바랍니다. 장기적으로는 뜨개를 넘어 수공예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공예 전반을 하나씩 다루며 더 큰 문화적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출처_ hey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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